사람을 봄

경상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전하는 15번째 마음 돌봄 이야기

  •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민수라고 합니다.
    2020년에 경상남도 창원에서 마음편한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개설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 Q 몸이 아프면 아픔의 정도가 눈에 보이고 느껴져서 병원을 찾게 되지만, 정신적인 아픔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진료를 받을 만큼 뚜렷한 증상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병원을 방문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언제 방문하는 것이 좋나요?
    A
    불편한 점이 병원을 방문할 정도인지 애매하다고 느껴진다면 그 부분을 상의하기 위해서라도 내원할 수 있습니다.
    즉, 본인의 마음이 불편하다고 느껴지면 언제든지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 Q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용은 다른 진료과에 비해 많이 비싼지 궁금하며, 진단 이후 민간보험 가입 제약 및 보험혜택 적용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A 심리검사나 약물 처방 종류와 처방일수 그리고 상담 시간 등에 따라 진료비용이 달라지므로 단순히 타 과에 비해 진료비가 비싼지 저렴한지는 답을 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정신과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민간 보험에 가입을 제한하는 것은 부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이 있는 분들은 민간 보험 가입에 제한을 두는 경우처럼 장기간 진료를 받는 경우는 제한을 두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험혜택 적용은 가입한 민간 보험마다 약관이 다르니 개인적으로 확인을 해 보셔야 할 것입니다.
  • Q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어떤 상담과 치료가 진행되며, 상담을 전문적으로 하는 상담센터와는 어떠한 차이가 있나요?
    A
    병원에서는 우선 증상에 대한 진단적 평가 및 원인 분석을 위한 상담이 진행되며 향후 치료 방향에 대해서도 상담을 합니다. 상담센터는 약물처방을 할 수 없고 비용 발생 시 건강보험적용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신 환자분에게 충분한 상담시간을 할애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병원에서 상담시간이 부족한 경우나 장기간의 상담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심리상담센터 치료와 병행하기도 합니다.
  • Q 우울감과 우울증의 차이는 무엇이며, 우울증 증상으로 몸이 아프기도 한가요?
    A
    우울한 감정의 지속시간과 정도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좀 더 단순히 이야기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우울증 증상 중에는 몸이 아픈 증상으로 나타나는 신체화 증상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분명히 몸이 아파서 병원을 방문해서 이런 저런 검사를 해 봐도 이상이 없다는 말씀을 많이 듣게 됩니다.
  • Q 치료받지 않고, 자연스레 우울증이 나아질 수도 있나요?
    A
    우울증도 정도에 따라 경증 우울증과 중등도 그리고 중증 우울증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교적 가벼운 우울증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낫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고치려 하다가 병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많으므로 자연스럽게 낫지 않는 경우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Q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은 평생 복용해야 하는지 궁금하며, 만약 자의로 중단하게 된다면 어떻게 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잘 치료가 되면 약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치료가 다 되지 않았는데 자의로 중단하는 경우는 약물 중단반응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으니 꼭 담당 주치의와 상의 후 중단하기를 권유드립니다.
  • Q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필요해 보이는 가족, 지인이 병원 방문을 거부할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나요?
    A
    증상의 정도에 따라 대응법이 달라질 거 같습니다. 자해나 타해의 위험이 매우 높은 경우라면 경찰을 불러서 정신병원에 응급입원을 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정도가 아니라면 환자를 잘 설득해서 병원에 데리고 오는 것이 제일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어렵고 힘들 때는 각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락을 해서 우선 상담을 받고 의논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 Q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증상이 발현되는 상황을 오히려 자주 접하는 것이 도움 되는지 궁금하고,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나요?
    A
    공황장애는 약물치료로써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치료만으로 극복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증상이 발현되는 상황을 피하지 않고 노출을 함으로써 극복을 할 수 있는 데요. 이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단순히 이런 상황을 자주 접하라는 것보다 언제, 누구와 그리고 어느 정도로 노출을 해야 할지 등을 주치의와 상의한 후에 시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Q 일상생활 속 정신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충분한 수면을 취하시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 잠까지 못 자면 다음날 더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잠을 계속 못 자다 보면 괜찮던 마음도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추천드리는 방법은 대화입니다. 정신장애는 대화의 장애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든 살면서 마음이 불편할 때가 생기는데 그럴 때 누구하고라도 대화를 해서 잘 통하는 느낌이 든다면 마음에 부담이 덜어지는 경험을 하실 겁니다.
  • Q 사랑하는 사람이 많이 아픕니다. 임종 전 주변정리를 도와야 하지만 현실을 부정하고만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 건강하게 이별할 수 있을까요?
    A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상대가 죽음을 앞두고 있고 그런 현실을 부정한다면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무리해서 상대방에게 현실을 직면시키기보다는 먼저 상대방의 두려워하는 마음을 공감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공감해주는 마음이 전달되면 서로 친밀한 느낌이 들고 더욱 진솔한 대화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고 느껴지면 건강하게 이별까지도 가능해 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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