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을 봄

경상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의 2분기 사업성과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심심극단이 선보이는 공연 ‘정아의 우산’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주인공 정아가 사회적인 편견으로 고립되고, 치료중단으로 재발의 위험을 겪는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의 따뜻한 관심과 든든한 지지에 이를 극복하고 다시 사회로 나아가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본 연극의 내용은 정신질환 회복당사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직접 대본을 기획하고 제작함으로써 더욱 진정성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극 중 주인공 정아는 우산이 자신을 보호해준다는 믿음으로 맑은 날에도, 실내에서도 우산을 씁니다. 이에 사람들은 이상히 여기고, 다르다고 여기죠. 그래서 심심극단은 이야기합니다. “맑은 날에 우산을 쓰는게 어때서?”“우리도 같이 쓰면 되는건대”라고 말이죠. 심심극단은 공연을 통해 “정신질환자를 불편한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한사람으로 생각하면 좋겠어요”라고 메시지를 전합니다.
심심극단은 창단 이후 정신건강의 날 기념 문화예술제에 참여하고, 극단원의 가족 및 정신질환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문화예술행사에 참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었지만, 코로나 대확산으로 공연 규모가 축소되고, 비대면으로 공연하여 실시간으로 영상이 송출되는 등 관객을 직접 만날 기회가 적었었습니다.

허나,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으로 관객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져 경남도민분들을 대상으로 무료 순회공연을 개최했습니다.
6월 16일은 남해탈공연박물관에서, 6월 21일은 고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각 100여명이 넘는 관객분들께 최상의 공연을 선보였고, 성황리에 끝마쳤습니다.

처음으로 타지역에서 경남도민분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진행한 것이다보니 어느때보다도 더 열심히 공연을 준비했는데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관객분들과 소통하며,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심심극단원들이 사회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무대를 통해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고, 당사자의 삶을 함께 들여다봄으로써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따뜻한 울림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심심극단의 명장면, 빠질 수 없죠!! 마음을 울리는 감동 포인트 함께 보실까요?

심심극단원의 공연 소감도 빠질 수가 없는데요, 공연이 끝난 직후 인터뷰를 나눠봤습니다.

    Q 배우님께서 생각하시는 ‘심심극단’의 매력포인트는 무엇인가요?

  • 화원 같은 증상을 앓는 당사자들이 함께 모여 공연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매력이라 생각해요.
    같은 증상을 앓는 당사자들이다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고, 힘들어도 응원하며 노력하는 것 그 자체가 심심극단의 매력이자, 특별한 점인 것 같습니다.

  • 선우 같은 힘을 가진 당사자들이 모여 각자 다른 다채로운 색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매력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 Q 심심극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타지역에 와서 일반 도민분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선보이셨는데 어떠셨나요?

  • 화원 공연 전까지 떨려서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컸는데 무사히 공연을 끝마쳐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컸고,
    많은 분들이 호응과 응원을 해주셔서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많은 관객분들이 저희 공연을 보러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큽니다.

  • 선우 많이 떨렸었어요. 떨림에도 여러 느낌이 있잖아요.
    기쁨의 떨림과 두려움의 떨림이 공존했는데 무대가 끝난 지금도 후련하기보다는 제가 실수한 부분이 계속 신경 쓰여서 아쉬운 마음이 남습니다.

  • Q 최상의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무수히 많은 노력과 연습을 하셨는데, 오늘 공연 어떠셨나요? 준비하신 것을 다 보여주셨나요?

  • 성건 공연을 준비할 때 힘들지는 않았는데, 연습할때마다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내용이 조금씩 바뀌다보니 “내가 잘하고 있는게 맞나?”
    이렇게 하면 되는건가”하는 의구심과 확신이 들지 않아 조금 힘들었지만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 형재 오랜만에 극단원들을 봐서 좋았고, 작년에 했던 극단원들과 이번에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호흡을 맞춰본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었고, 또 해냈다는 성취감에 기쁩니다.

  • Q 오늘 공연을 보러와주신 많은 관객분들게 ‘심심극단’을 통해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 선우 조현병을 앓는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사실 조현병을 앓는다고 해서 무서운 사람이 되는건 아니거든요.
    우리도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면 잘 할 수 있고, 똑같다는 것을요. 그저 다를바 없이 편하게 대해줬으면 좋겠어요.

  • 형재 연극을 봐주시면 아시겠지만 가끔 정신장애인들이 범죄를 저질러서 안좋게 보시는데 정신장애인이 저지르는 범죄는 비장애인이 저지르는 범죄보다 훨씬 낮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신장애인, 질환을 무섭다고만 여기지 말아주시고, 먼저 손을 내밀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Q ‘정아의 우산’이 정신질환을 회복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보니 본 공연을 준비하시면서
             여러차례 본인의 회복과정이 떠오르셨을 것 같습니다. 혹, 본인의 회복과정이 떠오르셨다면 이때 어떤 느낌이셨나요?
             ‘정아의 우산’ 시나리오가 본인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화원 정아가 꼭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울컥할때가 많았었어요. 회복과정이 저랑 너무 닮았거든요.
    이런 일들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비슷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에 마음 아팠습니다. 그래서 이 연극에 더 애착이 가요. 공연이 더 활성화되고, 알려지면 정신장애인들도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라는 것을 알릴 수 있고, 인식이 개선된다면 다른 당사자들도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성건 회복과정 떠올랐죠. 정아에게는 우산이 방패막인 것처럼 저도 모자를 쓰는게 제 방어막이에요. 사람들의 눈, 시선이 무섭거든요.
    조현병을 앓고 난 이후로부터 사람들이 쳐다보는 시선이 두렵고, 무서워요.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나면 마음이 편해져서 괜찮은데 친하지 않거나, 처음보는 사람들은 여전히 힘들어요. 그래서 공연할때도 사람들의 시선을 덜 보려고 안경을 벗고 공연을 하는 것도 있어요. 안경을 안쓰면 잘 안보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거든요.

  • 선우 엄마, 아빠 생각이 많이 났고, 미안했었어요.
    제가 조현병이라는 것을 알게 됬을 때 아들인데 잘 못하는 것 같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미안했었거든요.
    지금은 부모님이 제 증상을 잘 아시고, 장애는 별게 아니다라고 생각하시고, 대해주시니깐 괜찮은데 공연을 준비하면서 옛 제 모습이 떠올라서 조금은 힘들었어요. 그리고 이 작품은 가슴을 찌릿하게 하는 무언가 강력한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작품 자체가 따뜻하고, 따뜻한 이야기 속에서의 감동이 전해지는 작품이라서 많은 분들께 감동을 전하고 싶어요.

심심극단이 세상에 전하는 목소리와 공연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심금을 울리고,마음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앞으로도 여러 도민분들을 찾아뵈며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오니 심심극단의 활약을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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