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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혼자 하는게 아니잖아요. 나와 상대가 있지요. 거절하는 관계도 나와 부탁하는 상대가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친절하고 배려심 있게 거절을 하더라도 거절을 받는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관계는 두사람이 함께 하기에 그 결과도 5:5로 책임져야 합니다.
내가 아무리 배려있게 거절하더라도 상대가 상처를 받는다면 그것은 나의 거절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가 거절에 취약하거나, 상처를 잘 받는 민감한 성향이라던지, 상대가 타인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처럼 생각해서 당연히 들어줘야한다고 생각하는 등 상대의 특성이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나치게 나의 거절로 인해 상대가 상처를 받는다는 두려움을 갖지 않는 노력 또한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상처받는 걸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스스로 거절이 어렵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에게는 어떤 부탁에 대해 “생각해보고 말씀드려도 될까요?”라고 시간을 버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렇게 시간을 벌고 난 후 자신에게 “들어줘도 괜찮겠어?”, “들어주고 싶어?”라고 물어보고,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대가 상처 받을까봐, 싫어할까봐 등 상대방의 입장을 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을 묻는 것이지요. 안되겠다고 생각이 들면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죄송하지만 안되겠어요. 저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번에는 조금 어렵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미안해하면서 “들어드리고는 싶은데..제가 좀..”이러면서 여지를 두면 오히려 상대가 더 요구하게 되고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안되는데..”하면서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가 되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