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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에는 즐거움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 있습니다. 중뇌부위에 존재하며, 이것을 소위 괘락중추라고 합니다.
여기서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됩니다. 그런데 비만에서는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섭취하면 이 영역이 자극되어 음식에 대한 즐거움과 갈망이 생겨나게 됩니다. 따라서 비만도 중독질환과 똑같이 뇌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중독에 빠져서 쾌락중추가 과활성화되면 멈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변에 술에 빠져 알코올중독이 되신 분들이 하루 종일 술만 먹으려고 하는 것을 보면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중독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비만치료에 있어서 자신의 비만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살을 빼고자하는 의지가 없는 환자들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의지만으로 성공할 수 없는 게 비만치료의 특징이자 모든 중독치료의 특징입니다.
우선 비만은 혼자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비만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늘 강조하는 것은, `다이어트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라는 말입니다.
중독질환의 치료에서 `여기, 지금(here and now)`을 강조합니다. 자신의 비만 문제를 자각하는 그 순간, 내가 거울 앞에 섰을 때
`아! 나의 체중이 이건 좀 아닌 거 같다`라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이, 바로 다이어트를 시작해야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의지는 나약하고 음식의 유혹은 매우 강력합니다. 또한 음식의 유혹에 이미 빠져있는 뇌는 계속 음식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먹었던 의지는 사라지고 번번히 다이어트에 실패하게 됩니다. 이럴 때가 도움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저는 다이어트는 혼자 하기보다는 주변 동료와 함께, 과체중에 고통받는 동호인들과 함께하기를 권장하며합니다. 그리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이끌어 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게 필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