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봄
정신건강에 대한 우리의 시선
우리는 정신건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스트레스, 우울증, 트라우마 등 정신건강에 대한 용어들이 그 어느 때보다 흔히 쓰이는 요즘.
여러분은 정신건강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지금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디서 비롯된 이미지인가요?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고,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경상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매년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태도와 지식, 그리고
정신건강자원에 대한 이용률과 욕구를 파악하는
[정신건강 인식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마음을 봄에서는 지난 2021년 경상남도 정신건강 인식도 조사의 결과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정신건강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높아졌지만 방어적인 태도에 그쳐
정신건강에 대한 태도에 대해 물었습니다. 먼저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가 86.8%,
‘정신질환은 치료가 가능하다’는
74.4%로 가장 많은 동의를 얻었습니다. 이전과 달리 정신건강에 대한 높은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만,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편이다’ 62.6%, ‘정신질환자 이용시설이 우리 동네에 들어와도 받아들일
수 있다.’ 42.9%가 동의하였고, 정신질환에 걸린 사람과 대화하면 나는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는 26.9%만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하였습니다.
이는 정신건강에 대한 지식이나 긍정적 인식이 높아졌으나, 본인이 정신질환자와 공존하거나 접촉하는 상황에서는 방어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속되는 정신건강 편견… 조장하는 주요 요인은 무엇?
정신건강 및 정신질환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주로 접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TV/라디오 뉴스 관련 프로그램’이
61.4%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정신질환의 편견을 조장하는 주요 요인으로 ‘정신질환자에 의해 일어나는 범죄행위 등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뉴스, 기사,
대중영화, 드라마 등
대중매체’가
68.8%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수가 경험하는 정신건강문제, 여전히 홀로 해결한다
지난 1년간 정신건강문제(심각한 스트레스, 우울, 기분변화, 불안 등)를 10명 중 3명이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러한 정신건강문제가 ‘업무
및 학업’에 지장이 있었다는 경우가 53.3%로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 정신건강 문제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정신건강문제 경험 당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77.3%로 나타났습니다.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했음에도 치료를 받기까지 고민하는 이유
1위는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27.8%)’로 나타났으며 ‘치료 기록으로 인한 불이익이 걱정되어서(23.5%)’ , ‘치료비용이
걱정되어서(25.2%)’, ‘적절한 치료방법을 알지 못해서(23.5%)’ 등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를 잘 알지 못하거나 잘못된 편견이 방해요인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낮은 정신건강 서비스 인지도,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정신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기관인 정신건강복지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라는 기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또한 알고 있는 정신건강 상담전화번호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정신건강복지센터는 52.5%가,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34.4%가 들어보았거나 서비스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그중 이용경험은 정신건강복지센터 3%,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1.5%만이 이용해보았다고 답하였습니다. 정신건강상담전화서비스는 자살예방상담전화(1393)가 39%로 가장 높았으며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는 8.5%가 알고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이에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있어도 낮은 인지도로 인해 지역주민이
필요시 적절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정신건강에 대한 높은 편견은 정작 내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다가서기
어렵게 만드는 높은 장벽이 됩니다. 우리 사회가 정신건강을 돌보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올바른 정보와 긍정적인 인식의 확산, 그리고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세상에서는 정신건강으로 힘들어 혼자 괴로워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200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정신건강 없이는
신체건강이 없다’고 하였습니다.그러나 정신건강에 대한 오해와 편견, 부족한 정보력과 낮은 서비스 인지도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함께 해결해야 할
이슈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