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 작가는 송국클럽하우스를 이용하는 회원으로서,
소소하지만 특별한 송국의 일상과 회원, 이웃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 연재하고 있다.
작가님만의 그림체로 다채롭고 생동감있게 이야기를 펼치며,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책 출간 및 인스타그램 연재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 송국클럽하우스 : 정신재활시설로서, 만성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회복과 사회복귀를 위한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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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녕하세요. ‘우리는 쫌 뾰족한 사람들이야’와 ‘둥근 마음 뭉근한 마음’을 그린 만화가 김군입니다. 본명은 김승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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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필명을 ‘김군’으로 정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김군’은 제가 아주 옛날 서울에서 살았을 때 아버지가 저를 불렀던 별명이었습니다.
김군 ~ 하고 구수한 목소리로 저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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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처음에 어떻게 송국클럽하우스에 가게 되셨나요?
A
지난 2009년에 등록했습니다.
사회생활의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던 중 부모님께서 ‘송국클럽하우스’를 추천해주셔서 가게 되었고, 다양한 직업 경험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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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 만화를 그리셨나요? 인스타툰에 만화를 올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평소 만화를 보며 취미생활로, 창작자 커뮤니티 사이트 ‘그라폴리오’라는 곳에 만화를 그렸습니다.
이상석 씨(담당직원)와 면담을 하던 중 제가 그린 만화를 보여드렸는데, 송국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보면 어떻겠냐고 제안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인스타툰 제작’이라는 업무가 생겼고, 매주 1편 정도 송국클럽하우스의 회원과 직원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사연을 담아 만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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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 이야기를 통해 나를 세상에 드러낸다는 부담은 없으셨나요?
A
처음에는 매우 긴장됬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오히려 저를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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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화를 보면 ‘김군’ 자신의 이야기 뿐 아니라 송국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담아내시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려면 관찰이나 인터뷰 등 과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과정으로 만화의 소재를 정해서 내용을 만화로 녹여내시나요?
A
송국에서 일하고 있는 이상석 씨(담당직원)와 사연자의 사연을 바탕으로 그림을 어떻게 그리면 좋을지 콘티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드로잉 작업을 진행하는데, 주제의 중심이 되는 그림을 그린 후 제가 좋아하는 재미난 요소들을 추가해서 그립니다.
사람들이 가끔 재미있다며 알아봐주는데, 뿌듯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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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처음 책을 내셨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주변에서는 어떠셨나요?
A
꿈만 같았습니다. 저는 오래된 영화 ‘Back to the future’라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주인공의 아버지 조지 맥플라이라는 사람처럼 제가 유명해진 것만 같았습니다. 저의 부모님, 친척분들, 지인들로 많은 축하와 칭찬을 받았는데, 만화가라는 직업이 정말 생긴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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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꾸준히 만화를 작업해서 올리시는데, 이 꾸준함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A
만화를 매우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송국클럽하우스 사람들, 인스타그램의 많은 팔로워와 저의 팬이자 심리만화가인 ‘팔호광장’님 등
저를 보며 칭찬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분들 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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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스타툰을 그려서 올리는 작업도 힘들겠지만, 책을 발간하는 과정은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려웠던 부분은 없었나요?
A
제가 기존에 유지하고 있던 일과 병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만화책 출간 직전에는 원고 마감으로 약속한 날짜가 있었는데 밀린 원고로 짜증과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 그리던 만화를 그만둘까, 다른 직장을 알아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용기가 생겨 만화를 계속 그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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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군 작가님처럼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은 정신장애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A
어떻게 인생을 살것인가(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그 책에는 수많은 감동적인 내용이 가득합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처럼 희망을 믿고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이 있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충분히 만족한 사람, 외모가 못생겨서 자신이 없지만 씩씩하게 행동해서 멋지게 해낸 사람 등 셀 수 없이 단점을 둔 사연자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들처럼 자신의 단점에 주저하기보다는 자신의 꿈과 삶을 당당하게 펼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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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A
제가 그린 만화에 대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가능한 앞으로도 만화를 재밌게 그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