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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쉬운 마음 근육의 보약, 명상 이영호 / 인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코로나19 유행으로 삭막한 시간이었던 지난 2년, 기술 중심주의가 횡행하고 전 지구적으로 살벌한 경제 경쟁이 펼쳐지는 요즘, 창의와 지혜, 평안을 얻는 데 '명상'이 특효약으로 떠오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 가장 필요한 감성지능! "여러분이 자신감, 자기 통제력, 이타심 같은 감성지능을 갖고 있다면 어떨까? 여러분은 분명 성공할 것이다.
감성지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훈련으로 터득할 수 있다. 바로 명상을 통해서이다!"
"명상은 현재 순간에 판단을 배제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고 불리는 수행 연습을 계속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그리고 마음이 청명하고 고요해지며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 마음 상태가 지속되면서 자신의 감정이 고(高)해상도로 뚜렷하게 보인다. 만약 분노가 끓어오를 때라면, 그 분노를 제삼자의 관점에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그런 부정적인 자기감정을 객관화해 볼 수 있게 되면, 통제가 가능해진다. 순간 치미는 화를 잘 참아내는 것도 훌륭한 리더에게 필요한 감성지능 아닌가?“
명상 관련 나의 경험과 단상을 소개한다. 나는 나의 과목을 수강하는 학부생, 대학원생들과 오래전부터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2분 동안 명상 앱의 음악을 들으며 명상하고 수업한다. "아주 간단하게 학생들은 등만 곧추세우고 호흡, 즉 들이쉼과 내쉼에 딱 2분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면 학생들은 마음이 진정되고 내면의 평화를 느낀다는 것이다. 이후 수업에 집중도 더 잘 되고 하여 좋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아 지금까지 수행하고 있다.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길든 짧든 여행한다. 이 여행은 인생이라는 것과 비슷하다. 인생은 막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며 질문을 하며 사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질문하는 순간의 연속이기도 하다. “정말 행복하여지려면 어떻게? 공부를 잘하려면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등등.” 이렇게 질문하는 것과 명상이 관련이 있다. 명상하기 시작하면 명상 도중 질문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명상하는 순간 지난 시간도 반추하며 나는 내가 명상을 하는 것이 나에게 매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번쩍하고 느끼게 되었다. 내용인, 즉, 산행이나 여행, 먼 길을 떠나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가는 여정에 ‘간이역’, ‘휴게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잠깐 멈춰 서서 되돌아보는 시간과 나아갈 방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미로에 있지는 않은지, 잘 가고 있는지, 앞으로 얼마나 가야 하는지, 어디쯤에서 한 번 더 쉴 것인지 등. 즉, ‘지금, 이 순간’ 자신의 길의 방향성을 점검해보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명상은 ‘지금-여기’에서의 나 자신의 방향성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이 지금 이 시점에서의 큰 꿈, 좋은 꿈을 가지고 먼 길을 가는 사람일수록 ‘간이역’, ‘휴게소’와 같은 명상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이렇듯 잠깐 멈춰 서는 것, 그것이 곧 휴식이고 명상이다. ‘지금, 이 순간’의 깨어 있음과 휴식, 명상은 안개 자욱한 ‘미로’ 속에서 방향성을 잃고 자신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몰라 헤매고 있을 때, 자신을 건져내고 방향을 알게 하고 가야 할 먼 길을 더 힘차게 가게 한다.
어빈 얄롬은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에서 ‘인간의 영혼은 명상으로부터의 선택’으로 구성된다고 하였다. ‘지금, 이 순간’ 명상을 통해서 자신을 볼 때 자신의 영혼은 그만큼 투명해진다. 오늘날 우리는 안타깝게도 명상하지 않고 너무나 서두르며 산다. 그리하여 영혼이 혼탁해진다. 그러한 영혼 속에는 꿈이 깃들 수 없다. 꿈은 자신의 방향성으로 연결되는데 그 방향성이 안개에 묻혀버리게 된다. 만약 여러분이 ‘지금, 이 순간’ 꿈이 흐릿하여 보이지 않거나 꾸기를 멈추고 더 이상 원하는 것이 없이 그저 바쁘거나 안주하여 편안함을 느낀다면,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메말라 가고 있는 영혼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꿈은 나이가 없다. 사람에게는 나이가 있지만 꿈은 영원하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 꿈꾸기를 멈추는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꿈과 영혼을 더욱 선명하게 가꾸어 나가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꿈꾸기를 멈추는 순간부터 나이가 드는 것이고 영혼이 시들어 가는 것이다.
여러분, 지나간 날과 오지 않은 미래의 시간과 관련된 근거 없고 불합리한 걱정과 회한에 쌓여 자신의 방향성을 잃고 있고 꿈과 영혼이 잠식당하고 있다면 잠깐이라도 ‘지금 여기 이 순간’에서 명상해보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지금 여기 이 순간’에서 깨어 있어 행동하는 실존적 실체가 되어보길 바란다. 습관은 반복을 뜻한다. 쉼 없이 반복해야 습관이 되고 자기 것으로 체화된다. '명상의 습관화'는 놀라운 무기가 될 수 있다. 처음에는 체험하고, 그다음은 체험을 반복해서 습관으로 만들고, 체화된 그 습관을 통해서 건강한 에너지를 얻고,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영혼이 혼탁해서 자신이 어디에 있고 어디를 가는지 모른다면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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